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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3%가 중국인데…美 수출통제 동참에 日 반도체 업계 비상

日·네덜란드, 美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동참 합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정상회담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가세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 반도체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일본 반도체 장비 회사의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일본 반도체 장비의 해외 매출액은 2조 9705억 엔(약 28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거둔 매출은 전체의 33%인 9924억 엔에 달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 1위라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5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2021년 4월부터 1년간 매출액의 26%를 중국에 의존했으며 일부 반도체 회로와 관련된 기기 가운데는 중국 매출액 점유율이 90%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교도통신도 “세계 반도체 장비 상위 15개 업체 중 7곳이 일본에 있다”며 “중국이 반도체 설비 투자를 강화하면서 일본 업체들이 혜택을 받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들은 워싱턴DC에서 회의를 열고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등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를 저해하는 물품의 수출을 관리하는 ‘외환 및 외국무역법’을 근거로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다만 관리 대상 품목 추가는 법령 개정 사항이어서 실제 시행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일본이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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