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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의사' 황종익씨, 모교에 1억원 기부…"좋은 의사 많아졌으면"

고려대의료원에 의학발전기금 전달

두손장학기금 통해 누적 7.5억 원 기부

황종익(왼쪽) 두손병원장과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 사진 제공=고려대의료원




“저도 9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장학금을 받는 후배들이 졸업 후 어려운 주변을 보살피며 나눔을 실천하는 의사로 성장한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 ”

'손가락의사'로 잘 알려진 황종익(68) 두손병원장이 미래의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또다시 장학금 1억 원을 쾌척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27일 오전 고려대학교 본관 1층 총장실에서 황종익 교우로부터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고려대학교 의학과 75학번인 황 원장은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부외과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성형외과를 전공했지만 돈이 되지 않아 기피하는 분야인 수부외과 분야를 선택한 그는 30여 년 동안 공단 근로자들을 위한 수술에 매진해 왔다. 1994년 개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수부외과 전문병원을 세웠고, 외국인 근로자 환자들을 위해 통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의술을 베풀고 있다.



잘라지고 문드러진 손가락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고 해서 손가락의사라고 불리는 황 원장은 모교 사랑도 남다르다. 2003년 기부를 시작한 이래 두손장학기금을 통해 모교에 전달한 금액은 총 7억 5000만 원이 넘는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황 원장을 비롯해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 김영훈 의무부총장, 송혁기 대외협력처장, 김병조 의무기획처장, 김신곤 기금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황종익 두손병원장은 “마음의 고향이자 자랑인 학교를 향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작게나마 기쁨과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진택 총장은 “일평생 환자를 위해 헌신하며 고대인들의 자긍심과 귀감이 되어주신 교우님께서 학교와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마음을 보여주시니 더욱 감사하다”며 “전해주신 고귀한 뜻은 의료원과 의대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비상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인술을 베풀고 학교와 후학들에게까지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한 교우님의 의지를 가슴속에 새기고 더욱 자랑스러운 학교와 의료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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