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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원에 고래고기'…日 '자판기’ 등장에 "이기적" 비난

고래 회, 스테이크, 베이컨 등 구매 가능

대부분 일본인 고래고기 먹어본 적 없어

아이슬란드 2024년 이후 포경 중단 선언

일본 요코하마에 설치한 고래 고기 판매 자판기. CNN 홈페이지 캡처




환경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한 포경업체가 일본 도심에 ‘고래고기’ 자판기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로 일본에서 포획한 고래고기를 판매하는 자판기에서는 고래 회 뿐만 아니라 고래 스테이크, 고래 베이컨 등 냉동 고래고기를 비롯해 캔 통조림, 조리된 고기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000엔에서 3000엔(약 9500원~2만9000원) 수준이다.

최근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있는 회사 ‘교도센바쿠’는 지난달 냉동 고래고기를 판매하는 자판기를 도쿄 등 다른 지역에 총 4대 설치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히데키 도코로 교도센바쿠 사장은 “포경에 반대하는 단체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어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고래고기를 팔지 않지만,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향후 5년 간 자판기를 100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국제사회에선 일본이 상업적 고래잡이(포경)를 강행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고래잡이가 합법이다.



2018년 고래 보호를 감독하는 국제기구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전면 금지하는 ‘플로리아노폴리스 선언’을 채택하자, 일본은 IWC를 탈퇴한 바 있다. 이후 2020년에는 포경 산업에 약 611억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고래 보호 단체 ‘WDC(Whale and Dolphin Conservation)’의 활동가 카트린 매티스는 “대부분의 일본인은 고래고기를 먹어본 적 없다”며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데 어떻게 전국적인 문화라고 부를 수 있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일본에선 1960년대 초 고래고기 소비가 절정에 달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닭고기·소고기 등 기타 육류 소비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다.

또 다른 보호 단체 활동가 아스트리드 푹스는 “이런 이기적인 판매 술책은 일본 수산청이 약 2년 안에 고래잡이 어획량을 늘리고 포경 대상 고래 종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시점에 나왔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도 “지난 50년간 일본에서 고래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들자 업계가 포경 산업 유지를 위한 사업 모델을 정부에 보여주고자 노력해 온 것”이라며 “일본 내 관련 업계가 소비를 활성화해 수입량을 늘리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업적 포경을 허용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였던 아이슬란드는 포경과 관련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 경제적 이득이 없다고 판단해 2024년 이후 상업적 고래잡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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