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사람]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성형외과는 인기과? 미용 아닌 재건수술은 인력난 심각"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대학병원선 재건성형이 70% 넘는데

난도 높고 저수가에 지원자 거의 없어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재건 성형 분야 인력난 해소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성형외과는 피부과·안과와 함께 의대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인기과로 꼽힌다. 성형 시술과 같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 항목이 많아 수익성이 높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2023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 전기 모집 지원 결과를 살펴보면 성형외과는 72명 정원에 116명이 지원해 161.1%의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들여다본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의 삶은 생각만큼 화려해 보이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이후 의료계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필수의료 강화 대책에 대해 백 교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의료 행위에서 필수가 아닌 영역이 어디 있겠나. 필수의료라는 표현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이제라도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성형외과가 배제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흔히 성형외과라고 하면 미용 성형을 떠올리지만 대학 병원급에서는 재건 성형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재건 성형은 구순·구개열 같은 선천성 얼굴 기형, 화상·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생긴 안면 손상, 종양 제거로 인한 두경부 및 유방 손상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른다. 수술 난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수요도 많다.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유방암의 경우 환자의 상실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방절제술과 동시재건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혀에 악성종양이 생겨 혀의 반 이상을 잘라낸 환자는 팔이나 다리 등 다른 부위에서 살을 옮겨 이식하는 재건술이 필요하다.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게 바로 성형외과다. 하지만 재건 수술 역시 고난도에 비해 건강보험 수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다 보니 다른 외과 영역과 마찬가지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수많은 전공의가 몰려도 재건 성형 분야는 지원자가 거의 없는 게 성형외과의 현실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재 대학 병원들은 성형외과의 세부 전공인 재건 성형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안면 기형 성형술의 대가로서 대한성형외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백 교수는 “노멀을 슈퍼노멀로 만드는 게 미용 성형 분야라면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어주는 게 재건 성형”이라며 “베트남에서 만난 타잉처럼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얼굴 반쪽이 없는 환자에게는 재건 수술이 필수의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당장 생명이 위독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손가락이 붙어버렸거나 입술이 갈라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재건 수술이 설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백 교수는 “베트남 얼굴 기형 어린이들과 같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너무나 많다”며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 필수의료 강화 대책이 성과를 거둬 외과 분야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