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비지(VIVIZ)의 색깔이 짙어지고 있다. 통통 튀는 비비드한 색에 이어 카리스마 있는 블랙까지 비비지만의 매력으로 소화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대중성까지 챙기는 것은 강점이다.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비비지(신비, 엄지, 은하)의 세 번째 미니 앨범 ‘베리어스(VarioUS)’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해 7월 청량한 여름 앨범을 선보였던 비비지는 약 6개월 만에 강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비지의 새로운 매력이 담긴 ‘베리어스’는 이들의 자신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앨범명 스펠링이 각기 다른 것도 눈에 띈다. 장르에 구분 없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비비지의 ‘V’와 우리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US’를 대문자로 표기했다. 엄지는 “그동안 우리가 다양한 곡을 녹음해 봤지만 새로운 곡이 많았다. 퍼포먼스적으로 이런 느낌의 애티튜드를 보여준 적이 없는 것 같아 재밌었다”며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풀 업(PULL UP)’은 시크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비비지의 모습이 담긴 노래다. 이들은 멋대로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타인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당당하게 전한다. 그루비한 베이스 위에 펼쳐지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브라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자로서 공감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평소에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은하는 “가사를 받고 강하다고 생각했다. 약간 버겁기도 했는데 연습하면서 좀 더 당당해지자는 마인드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반면 엄지는 “나는 신경을 쓰는 편”이라며 “오래 일을 해오면서 잡음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데 조언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고, ‘풀 업’ 처럼 ‘난 신경 안 쓸 테니까 알아서 해’라고 해야 할 때가 있다. 당당한 자아를 꺼내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가끔은 쿨하게 넘겨도 괜찮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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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는 보는 재미가 있다. 비비지의 화려한 의상은 물론, 귀여운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는 복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비비지는 “일상에서 여러 말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슬프고 화나지 않나. 비비지가 대신 통쾌한 복수를 선사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엄지는 “찍을 때도 만족스러웠다. 안 해봤던 연기여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노래와 하나가 되다 보니 점점 자연스러워졌다”며 “앨범명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뮤직비디오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비비지가 이제서야 카리스마 콘셉트를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다. 이들은 “우리 나이대에 소화할 수 있는 멋짐”이라고 강조했다. 엄지는 “플레이어의 입장으로 주어진 것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풀 업’의 콘셉트를 지금보다 경험이 없었을 때나 여유가 없었을 때 했다면 조금 헤맸을 것 같다”며 “지금도 더 멋지게 표현하기 위해 연구가 필요했다. 경험이 쌓였을 때 하니까 내재돼 있는 걸 끌어올리면서 신이 났다”고 설명했다.
여자친구가 아닌 비비지로 호흡을 맞춘 지 1년이 돼가고 있는 시점, 새로운 케미가 생기고 있다. 엄지는 “첫 번째 앨범도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거듭할수록 수록곡을 들을 때 멤버들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1년 사이에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며 “비비지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콘셉트에 한계를 두지 않을 예정이다. 엄지는 “우리 셋의 이미지는 확실하다. 에너지가 확실한 팀”이라며 “무슨 색을 입혀놔도 강렬하게 빛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팀의 이름에서 연상하면 된다”고 비비지의 색깔을 설명했다.
올해 첫 컴백인 이들은 활발하게 활동할 일만 남았다. 은하는 “앨범을 준비하며 전혀 힘들지 않았다. 우리 팀명의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처럼 ‘비지(바쁘게) 하게 살고 싶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데뷔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비비지로서 각인시켜야 하는 해다. 여러분에게 각인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베리어스’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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