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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기자의 트래블로그] 고비용 탓에…팬데믹 끝에서 오히려 힘 잃는 제주관광

1월 관광객 10%↓…3개월 연속 감소

만족도 줄고 부담은 커져 재정비 필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인기 절정이었던 제주 관광이 엔데믹에 오히려 힘을 잃고 있다. 이는 관광 거품이 해소되는 상황으로, 제주 관광의 재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관광이 한국 관광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상황이 주목된다.

31일 제주관광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총 1381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5.5% 늘어난 것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1356만 명)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문제는 최근의 추세다. 내국인 여행객 수는 지난해 12월 100만 명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3% 줄었다. 지난해 11월(114만 명) 5.4% 감소에 이은 것이다. 특히 올해 잠정 집계에 따르면 1월 1~30일 관광객 수는 100만 11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적었다. 3개월 연속 감소인 데다 감소 폭은 더 커진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 3개월 연속 감소는 코로나가 절정이던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여러 가지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단 팬데믹 시기에 독점했던 제주의 ‘해외여행’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일본 및 동남아시아 여행 시장이 열리면서 제주 대신에 이런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비용이다. 호텔이나 렌터카·음식 등의 비용이 급등하면서 관광객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파생된 현상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2021~2022년의 성공은 ‘해외여행보다 안전한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이 제주를 목적지로 선택’한 데 따른 것으로 본다.

제주 자체의 장점도 많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부담은 커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말 공개한 ‘2021년 기준 제주 관광 동향에 관한 연차 보고서’를 보면 우리 국민의 ‘제주 관광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018년 4.10점 △2019년 4.09점 △2020년 3.96점 △2021년 3.88점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21년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6년(3.94점) 이후 가장 낮았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지역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동북아 최고의 관광 휴양지’라는 제주의 미션은 여전하다. 제주는 한국 관광의 가늠자일 수 있다. 팬데믹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한국 관광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달성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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