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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크라에 무기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 'NO' 안해"

3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공동취재단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관련한 질문에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고 답한 것을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WP는 이번 발언이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에 대한 국제 사회 차원의 요청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앞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최종현학술원 특강에서 한국을 향해 ‘평화적 목적만을 위한 무기 지원’ 원칙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나토 국가인 폴란드에 수백 대의 탱크와 전투기, 기타 무기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 지원을 하지는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쟁 국가에 무기 제공을 금지하고 있는 한국 법을 언급한 바 있다.



스텔텐베르그 총장은 그러나 독일, 노르웨이 국가 등이 이같은 원칙을 바꾼 점을 언급하며 “자유를 믿고, 독재와 폭정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우크라이나)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나토 동맹국들은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며 군사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들어 방공 미사일인 패트리엇을 비롯해 브래들리 장갑차와 그동안 주저하던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호응해 독일 역시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제공하는 등 유럽의 군사지원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조건이 맞을 경우 전투기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국장장관은 한국에 이어 필리핀을 방문해 대만 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미군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기지 접근권 확보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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