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 민간 용병 상당수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USA 헤럴드가 우크라이나 참모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부상병 약 300명이 러시아 군의 점령지인 루한스크주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의료진들이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의료진들이 치료에 앞서 기본적인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에이즈·매독·결핵 등의 질병 보균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푸틴의 사병’으로도 알려진 바그너 소속 용병으로 대부분 러시아 감옥에서 모집된 수감자들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에서는 이들 손목에 채워진 빨간색과 흰색 팔찌도 주목하고 있다. 이 팔찌들은 군인들을 질병에 따라 분류하기 위해 채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참모부 공식 보고에 따르면 빨간 팔찌는 에이즈, 하얀 팔찌는 간염('red for HIV, and white for hepatitis')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처럼 300여 명의 부상병 대부분이 에이즈와 매독, 결핵 등 각종 감염병에 걸려있다 보니, 우크라 의료진이 전염을 우려해 치료를 거부했다.
'푸틴의 그림자 부대'로 불리는 러시아의 용병 '와그너 그룹'은 약 5만 명 중 4만 명이 죄수 출신이다. 이들은 주로 높은 보수 등을 약속으로 전선에서 이른바 ‘총알받이’로 전쟁에 참전했다.
바그너 용병은 전쟁터 가장 앞에서 목표 달성까지 공격을 계속하는 일회용 보병이다. 부상을 당해도 철수가 허용되지 않고, 허락 없이 철수하면 바로 처형된다.
일각에서는 용병들이 자유의 몸이 되면서 이들이 러시아 사회에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에서는 "러시아가 이들을 잠재적으로 사회화시켜야 하는 숙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