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첨단 위성시대에 냉전 산물 풍선이?

배치 용이·저비용 장점

"美대응 시험 의도" 분석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인근 상공에서 포착된 ‘스파이 풍선’. AP연합뉴스




중국이 띄운 ‘스파이 풍선(spy balloon)’은 과거 냉전 시대에 활발하게 사용되던 가장 오래된 정찰 기술의 하나로 꼽힌다. 첨단 기술을 동원한 첩보 위성이 상공을 장악하는 지금 중국이 굳이 낡은 기술을 다시 꺼내 든 이유는 무엇일까.

4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은 스파이 풍선이 “무인기나 위성 등 다른 정찰용 기구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배치가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식 정찰 풍선은 민간 항공기(12㎞)나 전투기(20㎞)보다 높은 24~37㎞ 고도에서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넓은 범위를 정찰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지구 저궤도를 도는 인공위성보다는 지상과 가까이 날아 지상 목표물에 대한 정보 수집에 유리하다. 느린 속도 덕에 목표 지점에서 조용하게 오래 머물며 지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성비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우선 인공위성과 달리 수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발사대가 필요 없다. 풍선을 정확한 위치로 보내기는 어렵지만 풍류에 따라 고도를 변경하면 대략적인 목표 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 첨단 기술 탑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제 버스 3대 정도 크기인 이번 스파이 풍선에는 태양열 전지판과 센서 등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산 업체 노스럽그러먼 소속 항공우주 공학자인 아트 톰프슨은 뉴욕타임스(NYT)에 “스파이 풍선의 이미지를 연구한 결과 태양광 전지판과 제어 패널, 낙하산 시스템 등을 갖춘 것으로 보였다”며 “무선 신호를 통해 고도를 조정하고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통신 신호와 전화 데이터까지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첨단 기술을 갖춘 중국이 굳이 미국 본토에 풍선을 띄워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염탐보다는 미국의 방공 능력을 시험하거나 당국의 대응을 떠보려는 의도였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국제연구원의 벤저민 호 박사는 “중국은 미국 내 인프라를 포함해 필요 정보를 염탐할 다른 수단을 갖고 있다”며 “(풍선을 띄운 것은) 미국 측 반응을 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