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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출항 때부터 기우뚱…사고 전에도 기관실 종종 침수"

[청보호 전복 3명 구조, 9명 실종]

건조 1년도 안돼 부실관리 논란

실종자 중 6명 선내이탈 가능성

해군투입 수색…통발 얽혀 난항

이르면 오늘 선박인양작업 예정

해군과 해경 수색·구조대가 5일 낮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청보호 전복사고 실종자를 찾고 있다. 신안=연합뉴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24톤급 통발어선 청보호가 사고 전부터 침수가 있었고, 출항 당시에도 배가 기우는 현상이 있었다는 생존선원의 증언이 나왔다. 청보호가 작년 3월 건조된 신형어선인 만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사고 선박 인양 후 승선원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부실한 선박 관리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5일 목포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됐다는 청보호 선원의 신고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종합상황실로 접수됐다.

베트남 선원의 보고로 기관장이 기관실에 물이 절반 가량 차오른 것을 확인한 시간은 오후 11시 17분께였다. 구조된 선언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침수 사실을 접한 뒤 5~6분 만에 선박이 45도로 기울었고, 이후 구명조끼도 입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배가 뒤집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신고 접수 후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사고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인근을 지나던 9750톤급 화물선 광양프론티어호에 지원을 요청했다. 광양프론티어호는 뒤집힌 청보호 위에서 탑승 선원 12명 중 3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은 한국인 유모(48)씨와 손모(40)씨, 인도네시아 국적 A씨다. 이들은 치료를 위해 이날 오전 11시 44분께 목포해경전용부두를 통해 육지로 이송됐다. 선원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실종자 중 6명은 갑판 위 선미에 있었고, 3명은 선내에 있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은 이날 사고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승선원) 총 12명 중 선수에 3명, 기관실에 3명, 선미에 6명이 있었다는 구조자 진술이 있다”라며 “그리고 구조자 3명은 다 선수에 있다 구조됐다”고 말했다.

어선의 전복 원인은 기관실 ‘파공'(구멍뚫림)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잔잔했던 해역과 구조된 선원이 “(사고 이전에도)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다”고 진술한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다만 김 서장은 “파공이 생겼다는 진술은 없다”며 "현재까지는 '기관실에 물이 찼다는 진술만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경 등 구조당국은 선체와 함께 주변 해역 등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구조당국은 경비함정 과 관공선 등 선박 64척과 해경 및 군 항공기 12대 등을 투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 장관과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현지에 급파한 데 이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실종자 수색·구조에 해군 특수부대를 추가로 투입하라고 적극 지시했다.

다만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통발 3000여개가 사고 선박에 얽혀 있고 이중 격벽과 내부 기관 장비 등이 선실 진입을 막는 장애물이 됐다. 구조당국은 신안군 암태도에 있던 크레인선을 이날 사고 해역에 보내 이르면 6일 선박 인양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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