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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발매 피아니스트 조성진 "콩쿠르 많이 나가는 이유, 국내선 기회 없어서"

"韓 연주자 위상 피부로 느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4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줌 화면 캡처




“해외에서는 한국인은 왜 이렇게 콩쿠르에 많이 나가느냐는데, 저도 콩쿠르 자체는 싫어하지만 그것밖에 기회가 없을 수가 있어요. 가장 쉬운 길이기도 하고요. 우승하면 인지도가 쌓이고 연주 기회도 많이 생겨서 매니지먼트 계약도 가능하죠. 이건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새 앨범 ‘헨델 프로젝트’의 발매를 맞아 4일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은 최근 국내 음악가들이 잇따라 두각을 보이는 데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그가 전세계적 주목을 받은 계기도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쇼팽 콩쿠르였다. 그는 대략 1년 전쯤부터 젊은 한국 연주자들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졌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너무 잘하는 비결이 뭐냐고 묻는데, ‘원래부터 잘한다’고 답한다. 당연한 일인 게, 유럽 음악가들보다 뛰어난 한국인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조성진의 6집 앨범 ‘헨델 프로젝트’의 자켓 이미지. 사진 제공=유니버설뮤직


그는 새 앨범에서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중 3곡을 연주하는 등 바로크 시대 음악을 처음으로 녹음했다. 조성진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집에만 있을 때, 평소 못했던 곡을 혼자 많이 연주했다”며 “그 때 헨델의 음악이 와 닿았다”고 돌아봤다. 그에게 바로크 음악은 “대단하고 어려운” 것으로, 작년 2월 한 달 동안 매일 7~8시간씩 연습했다는 그는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태어나서 가장 많이 연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크 음악이 해석의 폭이 넓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엔 제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해석으로 연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빈 필하모닉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하는 등 성공적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연주회 하루 전에 긴급 투입됐다. 조성진은 “연주한 지 3년 정도 된 곡을 하루 밤새 연습했고, 미국에 가면서도 코로나19 양성이 나올까 불안했다”며 “공연을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지만, 끝나자마자 지휘자와 포옹하는데 연주보다도 더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은지 묻자,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찾아주는 사람이 언젠가 없어질 텐데 어떻게 안정적으로 추락할까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한 적 있는지에 대해서도 “제가 BTS급은 아니라서 그런 고민을 하는 건 거만한 것 같다. 추락이 아니라 더 올라가야 할지를 고민할 시기”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최근 6집 ‘헨델 프로젝트’를 발매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제공=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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