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OTT다방] 넷플 '피지컬: 100', 이건 예능이 아니라 드라마입니다

남녀 성대결, 체급 넘어서는 1:1 데스매치

예상 비트는 반전 결과까지 뜨거운 감동

넷플릭스 글로벌 쇼 부문 4위 올라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남녀가 1:1 데스매치에서 힘을 겨룬다. 남성이 고른 상대였다. 피지컬만 보면 여성이 이길 수도 있어 보였다. 그녀는 화려한 경력을 지닌 보디빌더다. 경기가 시작되자 남성은 무릎으로 여성의 명치를 힘껏 압박해 못 빠져나오게 했다. 그는 격투기 선수였다. 결과는 남성의 승리. "재미없다"는 야유를 들으며 그는 상금 3억 원에 한 단계 가까워졌다.

남녀 구분 없이 최강의 신체를 찾기 위한 '땀' 튀기는 오징어 게임, '피지컬: 100'(연출 장호기)이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4위(5일 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착지했다. 멋진 몸매의 소유자들이 한 데 모인다고 하니 또 그저 그런 예능들 중 하나일 줄 알았지만 예상외로 쫄깃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피지컬: 100'은 MBC 장호기 PD가 넷플릭스에 기획안을 제출해 통과된 프로젝트다. 400여 명 스태프와 유재헌 미술감독(BTS 월드 콘서트,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여), 최세연 의상감독(영화 '기생충' '옥자' 참여), 김성수 음악감독('오징어 게임' 참여)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피지컬 버전 오징어 게임(일명 갑오징어 게임)을 완성시켰다. 공동 제작팀인 루이웍스미디어는 또 하나의 인기 예능 '스우파(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와 '심야괴담회' 등을 제작한 예능 전문 제작사다.

우선은 참가자 면면부터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파이터 추성훈과 체조선수 양학선,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등 유명 운동선수부터 소방관, 댄서, 교도관, 크로스핏 선수, 보디빌더, 레슬러, 전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 유튜버들까지 운동에 한가락 이상 한다는 100명의 남녀 참가자가 상금 3억 원을 목표로 몸 사리지 않는 피지컬 경쟁에 돌입했다.

첫 게임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이유는 알려주지 않은 채, 구조물에 매달려 오래 버티라는 사전 퀘스트가 주어졌다. 생각 같아서는 남성이 오래 버티고 여성이 빨리 떨어질 것 같았지만 게임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1등을 못할 바에 다음 게임을 위해 일부러 탈락하는 이도 있었다.

좀비 안무가 전영과 자동차 딜러 조진형, 여성 씨름선수 이다현 등이 후순위를 기록했다. 산악구조원 김민철, UDT 교관 출신 김경백, 체조선수 양학선이 각각 1,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여성 크로스핏 선수 황빛여울이 쟁쟁한 남성 참가자들을 제치고 해당 조 3위까지(최종 기록 11위) 올라 박수를 받았다.





버틴 시간 기준으로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가 정해졌다. 다음은 1:1 데스매치다. 3분 시간 동안 공을 차지하고 있는 자가 승리하는 간단한 룰이다. 1위부터 대결 상대를 먼저 고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상금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인 듯 못하랴. 당연히 높은 순위 남성이 후순위 여성을 고르는 참가자가 속출했다.

하지만 일부에 불과했다. 앞서 언급했던 남성 격투기 선수와 여성 보디빌더의 경기는 예고편 공개부터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장면이긴 했다. 다만 탈락한 김춘리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에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했고 저는 이 대결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다, 왜 이로 인해 남녀가 싸우시는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며 논란을 일축시켰다.

그 와중에 당당한 승부를 택한 참가자는 빛났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대결 상대 지목, 같은 종목의 선후배 대결, 성별과 체급을 넘나드는 대결까지 흥미진진한 순간들이 이어졌다. 윤성빈은 자신과 비슷한 순위를 기록했던 격투기 선수 이대원을 지목했다. 소방관 출신 격투기 선수 신동국은 선배 파이터 추성훈 앞에 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여성 씨름선수 박민지는 '피지컬괴물'이라 불리는 남성 럭비 국가대표 장성민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를 본 한 남성 참가자는 "여자가 가장 힘센 남자를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순간 시청자의 마음도 엇비슷하지 않았을까.





첫 게임부터 50명이 탈락했다. 누군가는 모두가 패배를 예상했지만 근성으로 역전시켜 승리를 쟁취해 냈고, 누군가는 "쉽게 가자"라며 방심하다가 여성한테 지기도 했다. 힘만 세다고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 아니었다. '오겜' 뺨치는 놀라운 게임 설계는 두 번째 퀘스트에서도 엿보인다. 일명 '모래 나르기'는 단체전으로, 크게는 다리 설치하기와 모래 나르기 2단계로 이뤄져 있다. 힘과 순발력, 균형 감각이 모두 중요한 미션이다.

이번에는 투표를 통해 1위부터 10위까지 팀장이 선발됐다. 이들에게는 원하는 팀원을 지목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데스매치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이들이 대부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하필 2위 남경진(레슬링 선수) 팀이 최하위 장은실(레슬링 선수) 팀을 대결 상대로 지목했다. 최강 팀과 최약체 팀의 대결이자, 불리할 수밖에 없는 남녀 성대결을 선택한 남경진 선수의 선택이 의아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장은실 선수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역시나 예상과 달리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고 결과는 아직 공개 전이다.

최선을 다한 참가자들이 흘리는 땀은 아름다웠다. 보는 내내 자연스레 참가자들을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게 된다. 불리한 조건을 넘어서서 승리를 쟁취하는 이들에게는 감동까지 느껴진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매 대결마다 드라마를 쓰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더 놀랍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다 하니 기대를 도저히 안 할 수가 없겠다.

■시식평 : 일명 ‘갑오징어 게임’의 승자는 허성태 말고 이정재이길.

+요약


제목 : 피지컬: 100(Physical: 100)

기획/연출 : 장호기

작가 : 강숙경, 조근애

제작 : MBC, 루이웍스미디어

제공 : 넷플릭스

공개 2023년 1월 24일(총 9부작)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