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음악당·한가람미술관·서울서예박물관·오페라하우스 등 전관을 개관한 지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14일부터 잇따라 개최한다.
예술의전당 측은 전관 개관 기념일인 15일을 맞아 이달 열리는 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관 개관 30주년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한다며 6일 이같이 밝혔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예술성 높은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며 “올 한 해는 지난 30년을 되새기고 향후 30년을 설계할 중요한 시점이다.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개관 기념일 전날인 14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듀오 콘서트로 기념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두 사람은 10년 전 정경화의 아시아투어 당시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였던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5년만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정경화는 “전관 개관 30주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연주를 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기념일 당일에는 KBS교향악단이 독일 출신 거장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연주한다. 연주시간 80분에 달하는 대작이며, 4악장과 5악장에서는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가 독창을 선보인다.
22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2019년 이후 4년만에 다시 예술의전당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두 사람은 베토벤, 브람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24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박미자·이명주·황수미, 테너 김우경·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의 가곡 콘서트를 진행한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과 ‘공명하는 시대의 예술’이라는 메시지도 공개했다. 엠블럼은 높은음자리와 낮은음자리를 한데 묶어 화음을 쌓아가는 악보 기호인 ‘큰보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여기에 그림을 담는 액자, 현악기의 소리가 공명을 일으키며 방사되는 울림구멍인 ‘f홀’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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