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의 투자로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의 기존 대주주였던 이수만 프로듀서의 영향력은 더욱 낮아지게 됐다. 이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을 결국 카카오측에 넘기지 않겠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하지만 이 프로듀서측은 카카오의 투자에 반발하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SM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SM의 최대주주인 이 프로듀서의 현재 지분은 18.5%다. 지분 매각 협상때 마다 상당한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 그의 지분 가치는 7일 종가 기준으로 약 3900억 원이다.
상황은 이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을 넘겨야 하는 쪽으로 진행 중이다. 그가 라이크기획을 통해 SM엔터와 맺었던 프로듀싱 계약은 지난해로 종료됐고, SM은 멀티프로듀싱 체제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SM 내부의 다수 직원들 역시 이 프로듀서가 SM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측은 추가 지분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신주인수계약 및 전환사채 인수 계약은 SM에 대한 사전 서면통지를 통해 카카오엔터에게 계약상의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양도가 가능하다. 1조원 가량의 투자 여력이 남아 있는 카카오엔터 입장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쳐 준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추가 지분 취득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프로듀서측의 반발이 녹록치 않다. 이 프로듀서는 SM 투자 공시가 발표되자마자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이번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은 위법이며, 가처분을 통해 SM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결국 경영권 분쟁은 법정 싸움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프로듀서 측은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일단 3월 예정된 주주총회까지는 경영권 분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프로듀서 측이 우호지분을 어떻게 확보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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