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김기현 후보가 1위를 탈환했다는 여론조사와 안철수 후보가 선두를 유지했다는 여론조사가 동시에 나오는 등 전당대회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친윤계 국회의원들이 연일 안 후보를 맹공격한 데 이어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면서 안 후보가 우세하던 양강 구도에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천하람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위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8일부터 이틀 동안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할 후보를 가리기 위한 예비경선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을 추릴 예정이다. 컷오프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통상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되는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유권자인 책임당원들을 표본으로 조사하는 것이어서 예비경선 결과가 본선 1차 투표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 지지율 1위 전망이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리얼미터가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김 후보는 지지율 45.3%로 안 후보(30.4%)를 오차 범위(±4.9%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반면 넥스트리서치가 같은 기간 여권 지지층 3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32.9%로 김 후보(25.6%)를 오차 범위(± 5.6%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서로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전문가들의 반응도 둘로 나뉘었다. 김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나 전 의원과 손을 잡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충돌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후보 쪽으로 선회했던 지지층의 상당수가 김 후보로 돌아섰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정치적 이벤트에는) 순효과와 역효과가 항상 공존한다”며 “일단 나 전 의원이 등판한 효과가 보이는 것 같지만 구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천 후보가 황교안 후보를 제치고 당 대표 지지율 3위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길리서치가 4~6일 국민의힘 지지자 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는10.9%의 지지율로 황 대표를 앞섰다. 강성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견고한 황 후보를 제친 것이어서 ‘이준석계’ 바람이 심상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어느 후보가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통과할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대표 후보의 경우 김 후보, 안 후보, 천 후보, 황 후보의 컷오프 통과가 유력한 것과 달리 최고위원 후보의 경우 지지율 순위가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대중 인지도가 높은 김재원·조수진·정미경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박성중·이만희·이용·태영호·허은아 후보 등 현역 의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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