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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연금 논란 입 열었다…"귀화 결정후 전액 기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지난달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해 탈락한 가운데 당시 불거졌던 올림픽 메달 연금 일시금 수령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빅토르 안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답변드리지 못한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이라며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고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관하여 그 과정을 한 치의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토르 안은 2011년 자신이 러시아로 귀화했던 과정과 연금 일시불 수령 과정 등을 공개하며 수령한 연금을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했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과 향후 훈련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러시아-호주 이중 국적 선수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에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난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많은 고민 끝에 좋은 운동 환경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팀, 그리고 날 믿어준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님의 진심을 느껴 7월에 귀화 결정을 했다”며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 심장 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에게 전액 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에 러시아 측 기사로 알려지면서 한국 측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귀화 후 언론에 서는 것이 더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빅토르 안의 입장은 지난달 성남시청 코치직 지원 당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이 낸 성명의 반박으로 보인다.

앞서 빅토르 안은 성남시가 지난해 12월 빙상팀 코치 선발을 위한 공고에 지원하며 국내 복귀를 시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며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뒤 몰랐던 척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선수 구타 등 징계 이력이 있는 다른 후보에 관해선 비판하지 않아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해당 성명을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 해당 연맹을 이끄는 장광덕 회장은 특정 후보와 젊은빙상인연대에서 함께 활동한 사이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빅토르 안이 최종 후보에서 탈락한 이후 최민정 등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은 코치 채용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투명하게 코치를 선발해 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고, 성남시청은 ‘합격자 없음’을 발표하며 코치 자리에 아무도 채용하지 않았다.

한편 빅토르 안은 2011년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 귀화 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해 3관왕에 올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이후 빅토르 안은 선수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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