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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건군절 75주년' 야간열병식 개최…신무기 동원할듯

김정은 참석해 대남·대미 메시지 담은 연설 가능성

야간열병식은 5번째로 9일 구체적 보도 예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설 7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8일 저녁에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식전 행사를 시작했으며 이어 본행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집권 이래 12차례 열병식 중 11번 참석한 전례를 볼 때 참석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김 위원장이 참석해 연설했다면 대남·대미 메시지를 담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2만2천 명 이상이 동원돼 역대 최대 수준으로 열렸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지금껏 공개하거나 시험 발사하지 않은 신형 무기 등장 가능성도 있다.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있었던 열병식 예행연습 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던 만큼 북한은 전략 무기들을 대거 동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신형 순항미사일 및 초대형 방사포와 스텔스 무인기 등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시쯤에도 김일성광장 상공에 항공기를 띄우는 등 열병식을 진행하는 듯한 동향을 보였으나 이는 예행연습 성격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9일 오전 관영매체를 통해 열병식 개최 사실을 전한 뒤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 장면을 녹화중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한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과거에는 통상 오전 시간대 열병식을 진행했으나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2021년 1월 14일 8차 당대회, 2021년 9월 9일 정권 수립 73주년, 2022년 4월 25일 '항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등 최근 4차례는 모두 야간에 열렸다.

야간 열병식은 조명 효과가 극대화되고 불꽃놀이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해 이 시간대를 고른 것으로 풀이된다.

2월 8일은 1948년 평양 역전광장에서 북한 정규군인 조선인민군 창군식이 열린 날로 북한에서 건군절이라 부른다.

1978년부터는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항일 유격대(빨치산) 창건일인 1932년 4월 25일로 변경해 기념하다가 2018년 1월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으로 날짜를 원상복구하고 그해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열병식을 열었다.

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인 정주년을 중시하는 북한은 70주년에 이어 75주년인 올해 다시 건군절 열병식을 개최함으로써 군사력 강화 의지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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