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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중 아내 지적장애인 됐는데…남편은 이혼 소송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아내가 출산 중 심정지로 지적 장애를 얻자 남편이 이혼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기업에 다니던 30대 여성 A씨는 남편과 대학시절 만나 10년 전 결혼을 했고 아이를 가졌다.

A씨 가족은 아이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출산하는 날 비극이 시작됐다.

A씨는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과정에서 과다출혈로 심정지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뇌 손상을 입어 지적장애를 갖게 된 것이다. 아이는 무사했지만 A씨는 하루아침에 5세 지능의 지적 장애를 얻게 됐다.

A씨 부모는 딸을 돌보느라 시댁이 아기를 맡아 키워왔다. A씨는 지능은 5세가 됐지만 자신이 출산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늘 아기가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댁에선 며느리이자 아이 엄마인 A씨를 집에 오지 못하게 했고, A씨가 아이를 멀리서 보는 것조차 '아이가 상처받는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한편 A씨 측은 병원을 상대로 의료소송을 냈지만 패소했고, 소송에 진 날부터 남편의 가족들은 이혼을 요구했다.

A씨의 시누이는 "내 동생은 살아야지, 이혼시켜라"라고 요구했고, '왜 하필 패소한 날 찾아왔냐'는 A씨 엄마의 말에 "아픈 거 한 번에 아프라고"라며 모진 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후 A씨 어머니가 '이혼 이야기 할 거면 오지 말고 딸이 보고 싶을 때 오라'고 하자 A씨 남편은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A씨의 남편은 어느 날 A씨 어머니에게 찾아와 “아내의 후견인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A씨 어머니가 후견인이 되자마자 사위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A씨의 부모는 A씨가 남편과 아이를 기억하고 매일 밤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혼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사고를 당한 후에도 매일 같이 남편에게 "오빠 잘 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A씨 어머니가 "이혼할래"라고 물으면 10번 물어도 10번 다 "이혼 안 하겠다"고 얘기한다고. 5세가 돼버렸지만 여전히 '나의 남편과 딸'은 마음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A씨의 부모는 현재 딸의 병원비, 재활비, 보험비 모두 친정에서 부담 중이고, 사위가 무릎까지 꿇고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부모님은 농사를 조그맣게 짓고 연금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딸을 돌보기에는 생활비도 부족한 현실이다.

사연을 들은 박지훈 변호사는 “재산 문제는 후견인이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혼과 관련해서는 누가 대리로 처리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본인(강씨의 딸)이 이혼을 한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싫다고 하는 이상 엄마가 이혼시키는 것이 법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방송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남편은 천벌 받을 것",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 "건강할 때만 배우자고 건강하지 않으면 남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또 “지적장애를 가져도 자신의 아이는 알아본다는 말에 눈물이 났다”, “A씨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빈다”고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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