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팬데믹 완화에 따른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이달 말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아울러 관광 전략의 핵심을 ‘양’에서 ‘질’로 전환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지갑을 더 많이 열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전수 검사에서 무작위 검사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발 여객기가 입국할 수 있는 공항을 4곳(나리타·하네다·주부·간사이)으로 제한한 조치를 철폐하고 증편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발 입국자의 양성률이 1% 미만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본격적인 중국인 관광 특수를 누리기 위한 조치다. 2019년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홍콩 포함)의 비중은 37%에 달했다.
관광 시장이 살아나는 데 발맞춰 관광산업 전략도 개편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9일 관련 전문가회의를 열어 자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을 2025년까지 20만 엔(약 190만 원)으로 올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1인당 소비액(15만 9000엔)보다 25% 많은 액수다. 다만 목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의 3188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와다 고이치 관광청장은 이 같은 목표에 대해 “관광객 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관광 소비 효과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