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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신호 꺼지자 청년 ‘꾸벅’…할머니 도와 횡단보도 건너

할머니의 보행기를 빼준 후 횡단보도를 함께 건너는 청년. 한문철TV




보행보조기가 걸려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한 할머니를 도와 길을 함께 건넌 청년의 선행이 알려졌다.

한 할머니가 건널목 앞 가득 쌓인 눈에 보행 보조기가 파묻혀 길을 건너지 못하자 지나가던 청년이 도와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할머니를 도와드린 이 청년, 칭찬 안 할 수가 없겠지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한 변호사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해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1시쯤 충청북도 제천시의 왕복 6차로 도로 상황을 담고 있는 영상을 보내왔다고 한다.

영상에는 한 할머니가 보행 신호를 기다리며 보행 보조기용 의자에 앉아 있었고 신호가 바뀌자 할머니는 보행 보조기에서 일어나 이를 끌고 건널목을 건너려는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건널목 앞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눈이 녹은 탓인지 보행 보조기가 잘 빠지지 않았다. 할머니가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자 뒤에 오던 청년이 이를 돕는다. 보행 보조기를 빼 준 뒤에도 청년은 할머니 앞에서 걸으며 뒤에 오는 할머니를 살폈다.



할머니가 건널목 중간쯤 갔을 때 신호는 빨간불로 바뀌었다. 그러자 이 청년은 운전자에게 허리를 살짝 굽히고 손을 들어 양해를 구했다.

청년은 할머니가 건널목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자신의 걸음을 늦췄고, 횡단보도 끝까지 할머니를 챙겼다. 청년은 할머니가 길을 다 건넌 뒤에야 제 갈 길을 갔다.

제보자 A씨는 "길도 안 좋은데 어딜 가시려는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계속 보고 있었다"며 "내려서 도와드려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청년이 왔다. 듬직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건널목 길이에 비해 보행자 신호가 짧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25초짜리 신호등인 것 같다. 성인 남자가 성큼성큼 15초 만에 건너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한 변호사는 "왕복 6차로인 것 같은데 보행자 신호 25초는 너무 짧다. 이렇게 넓은 길을 25초만 주면 어떡하냐"라며 보행자 신호를 더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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