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역전 우승'을 거뒀다. 김연아 선수 은퇴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이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1위로 역시 금메달에 도전한 김예림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해인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96점, 예술점수(PCS) 66.75점, 합계 141.71점으로 시즌 최고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69.13점으로 6위에 올랐던 그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더한 총점에서 210.8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해인이 ISU 주관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쇼트 프로그램 점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낳았던 이해인은 이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맞춰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실수를 모두 만회했다. 첫 점프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그는 코레오 시퀀스(레벨1)에 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트리플 플립까지 거침없이 처리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한 이해인은 스텝 시퀀스(레벨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으로 경기를 마친 뒤 활짝 웃었다.
쇼트 프로그램 1위(72.84점)에 올랐던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95점, 예술점수(PCS) 67.50점으로 136.45점을 획득, 총점 209.29점으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김채연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넘어져 131.00점을 받았고, 총점 202.39점으로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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