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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구결과 뻥튀기…K바이오의 모럴해저드

◆檢 '주가조작' 골드퍼시픽 수사

렘데시비르 효능의 50배 홍보

과장·허위 사실 등 혐의 수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이건율 기자




“치료 성능이 렘데시비르보다 50배나 뛰어납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의 주가조작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코로나19 치료제 연구 결과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주가를 띄운 제약 업체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지난해 8월께 골드퍼시픽(038530) 등의 주가조작 혐의를 금융감독원에서 이첩받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치료제 후보 물질의 개발과 생산을 담당했던 바이오헬스케어 A 업체와 경희대 등을 압수 수색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골드퍼시픽은 선학초?오배자 등 천연 물질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인 코스닥 상장사다. 2020년 7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인 APRG64를 자회사인 B 업체를 통해 인수했다. 지난해 7월 13일에는 개발 중인 치료제 후보 물질인 APRG64에 대한 전기 제2상 임상시험(2a)을 식약처가 승인했다. 2상 임상시험은 신약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증명하는 단계다.

검찰은 골드퍼시픽이 대외적으로 홍보한 내용이 과장됐거나 허위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골드퍼시픽은 APRG64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과 복제를 동시에 억제하고 세포 내 감염 억제 능력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에 공급되는 렘데시비르 대비 50배 이상의 효능을 보인다고 홍보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과장된 정보를 과도하게 홍보하며 주가를 띄우는 전형적인 행태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골드퍼시픽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이뤄졌고 이를 통해 주가조작이 이뤄졌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사는 금융감독기관에서 먼저 혐의점을 발견하고 긴급 조치(패스트트랙)로 검찰에 이첩한 수사라 관련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일양약품(007570)이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업체의 주가조작 혐의가 불거지면서 제약 업계의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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