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좁은 행복주택을 개조해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다. 이미 조성된 행복주택은 두 세대를 하나로 합쳐 면적을 넓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와 안정적인 거주기간을 보장하는데도 ‘초소형’이란 조건 때문에 외면 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3일 오후 2시 화성동탄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을 찾아 초소형 평형(20㎡ 이하)의 공실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공공임대 질적 혁신을 통한 공실해소 의지를 내보였다.
원 장관은 수도권 공실률 상위 10개 단지는 모두 2020~2022년 사이에 입주한 곳들이었고 그 원인도 소형 평형과 교통?편의시설 등 주변 인프라 열악에 있었다며 택 수요자들은 가족들과 편하게 살만한 적정 평형, 지하철역까지의 거리, 주변 편의시설 등을 꼼꼼히 확인하기 마련인데, 과거에는 양적 확충에만 치중하다 보니 면적, 입지, 품질 등이 수요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외면 받은 셈이라고 언급했다.
또 원 장관은 이미 공급된 주택의 세대를 통합하는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공실 해소를 위해서는 먼저, 좁은 면적의 두 집을 하나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오늘 이 현장을 방문했다”며 “세대통합 리모델링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보다 넓은 면적으로 역세권 등 선호입지에 집중 공급하고 입주민들의 실생활 편의 제공을 위한 빌트인 설비 확충, 마감재 상향과 같은 질적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공실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82만2000가구 가운데 공실은 약 2만6000가구로, 공실률은 3.1%다. 그러나 행복주택의 경우 영구임대(0.9%)나 국민임대(1.9%)보다 높은 5.7%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어 공실 해소가 주된 문제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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