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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시합 왔다가…중고생 선수단 24명 전원 사망 '참변'

북키프로스 선수단, 시합차 튀르키예 찾았다가 참변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배구 시합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던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의 한 중고등학교 학생선수단이 전원 숨진 채 발견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튀르키예·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배구 시합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던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의 한 중고등학교 학생선수단이 전원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메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북키프로스 동부 연안 도시 파마구스타에서는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희생자 39명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이중 24명은 파마구스타 소재 마리프 칼리지(중·고등학교) 배구팀 소속 학생들로, 토너먼트 경기에 참여하러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숨진 학생들은 11∼14세 사이의 어린 청소년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묵고 있던 호텔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화를 당했다. 당시 이 호텔에 학생들과 같이 머물고 있던 학부모 10명, 교사 4명, 코치1명도 모두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

키프로스 메일은 엘빈 차브디르 선수의 아버지 에브렌 차브디르가 초기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각한 부상으로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희생자 시신은 구조대가 호텔 건물 잔해를 수색한 끝에 모두 발견돼 본국으로 송환됐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잇따라 열린 희생자들의 장례식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키프로스 메일 갈무리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잇따라 열린 장례식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날인 12일 배구팀 코치와 한 학생의 장례식에는 추모객 수백 명이 참석해 슬픔을 나눴다.

일부 고등학생 추모객은 희생자들의 관과 중간에 놓인 배구공을 바라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눈물을 흘렸다.

북키프로스에 주재하는 튀르키예 대사는 선수단이 묵은 호텔 ‘이시아스’ 소유주를 상대로 부실 공사 등에 대한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요 숙박업체 예약사이트에 따르면 이 호텔은 4성급이었다.

현지 매체는 이시아스 호텔이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문을 닫았으나 다시 영업재개를 허가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호텔의 소유주 아흐멧 보즈쿠르트가 터키청소년재단(TUGVA)의 아디야만 고위 자문위원이라고 설명했다. 터키청소년재단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가족 및 정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북키프로스는 지중해 동쪽 키프로스 섬의 북부 지역으로, 튀르키예의 영향권에 놓여있다. 아직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미승인국이다.

이번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양국 사망자 수는 3만3000명을 넘어섰다. 곳곳에서 붕괴한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희생자 수 집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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