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100만 원이 넘는 서울 소형빌라(전용면적 60㎡이하)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로 월세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고액 월세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월세가 100만 원이 넘는 서울 소형빌라(전용면적 60㎡이하) 거래는 301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많다. 월세 100만원 이상 서울 소형빌라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000건 이하로 유지해 오다 2020년(1027건)·2021년(1693건)에 이어 올해는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월세 100만원이 넘는 소형빌라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지난해 791건 거래됐다. 이어 △송파구(458건) △서초구(390건) △마포구(166건) △광진구(156건) △중랑구(135건) △강동구(97건) △용산구(92건) △동작구(88건) △강서구(87건)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세 가격이 가장 높은 소형빌라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우리엘’ 전용면적 27.9㎡로 지난해 4월 보증금 800만원, 월세 450만원(4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범신칼릭스빌 3차’ 45.3㎡도 2022년 2월 보증금 390만원에 월세 390만원(5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동 아크리움 2차’ 52.7㎡도 지난해 12월 보증금 4000만원, 월세 350만원(3층)에 월세 거래가 체결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사기로 인해 목돈이 있어도 월세에 거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겨가고 있고,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높아져 고액 월세 소형빌라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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