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여름 신발 한짝·낡은 온풍기…튀르키예 구호품 '이건 아니잖아'

물품 분리 작업·쌓여가는 폐기물도 '골칫거리'

주한튀르키예 대사관 "중고물품 자제해달라"

YTN 보도화면 갈무리.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구호물품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중 일부는 버려야 할 물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인천의 한 국제물류업체는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의 요청으로 지난 11일부터 전국에서 보내온 구호품을 선별하고 취합해 현지로 운송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물류업체 한쪽에는 상자로 포장되지 않은 물건들도 가득 쌓여 있었는데, 때 묻은 옷이나 낡은 모자, 짝을 잃어버린 여름 신발, 낡은 온풍기, 제대로 씻지도 않은 전기 주전자까지 구호 물품이라고 보기 힘든 물건들이었다.

한국에 머무는 튀르키예인 자원봉사자들은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이런 물건들을 골라내고 있다.

한 튀르키예인 한국 유학생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분들이 너무 많이 보내줘서 감사한데 가끔 현지에 있는 피해자들이 못 쓸 것도 많이 있다”며 “저희는 그걸 다 분리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진 발생 이후 현재까지 튀르키예 현지로 보낸 구호물품은 40톤(t)가량으로, 이번 주에만 1백 톤 넘게 더 보내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쌓여 가는 폐기물에 업체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글물류센터 관계자는 “하루에 10톤에서 20톤가량 물량이 들어오고 있”며 “가전제품이나 주방용품이나 속옷들은 들어오면 어려움이 많아서 폐기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겨울용 구호 텐트, 이불, 침낭, 전기 히터, 침낭, 컨테이너 쉼터 등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대사관 측은 “보건 의료 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입거나 쓰던 중고 물품이 전해지면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중고 물품을 보내는 건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3일 “지금 튀르키예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텐트와 의약품, 전력 설비”라며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부처에서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호 물품을 최대한 확보하고 튀르키예 측과 신속히 방안을 협의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지진 사망자가 3만 5418명, 부상자가 10만 550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지진은 1939년 12월 27일 동북부 에르진잔 지진 피해(3만 2968명 사망)를 뛰어넘어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최악의 자연재해가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