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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제작자협, "이수만 명예 하루아침에…SM 경영진, 양의 탈 쓴 늑대" 주장 [전문]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음반제작사 440여 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SM엔터테인먼트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15일 오후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임백운, 이하 연제협)는 “최근 야기된 회원사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발표한다”라며 입장문을 보내왔다.

이날 연제협은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 그리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실제로는 수익을 노리는 반사회적 펀드가 야합하여 적대적 M&A를 노리는 얄팍한 수작에 우리 제작자는 경악과 분노를 표한다”면서 “최근 에스엠 사태를 바라보는 음반제작자들은 실로 충격과 분노와 착잡함을 감출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스엠 현 경영진의 모습은 최소한의 인간적 신의와 도리마저 져버린 배신행위이기에, 연제협은 묵과할 수 없음을 밝혀 둔다. 창업주가 쫓기듯 회사를 하이브에 넘기는 급변 사태로 업계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있다”라고 강조했다.

연제협은 “창업주 이수만 프로듀서의 명예는 하루아침에 오간 데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에스엠 소속 직원과 아티스트들은 일보다 앞으로 전개될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라며 “이런 문제를 야기시킨 에스엠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의 경영권 편취 시도 행위는 그 어디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제공


SM 경영권 분쟁은 이달 3일 이성수·탁영준 SM 공동 대표가 기존 이수만 체제에서 벗어난 'SM 3.0 시대'를 발표하면서 격화했다. 이후 카카오가 신주 발행과 전환 사채 방식으로 SM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라서고, SM과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이에 이수만 측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양도하기로 했다”라고 공시해 충격을 줬다. 하이브와 SM 내부에서 인수전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하자, 하이브는 전 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SM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이수만의 경영 및 프로듀싱 참여가 없다는 것을 못 박았다. 카카오는 SM 인수전에 CJ그룹을 끌어들이기 위한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CJ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하이브는 SM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공개매수해 지분 25%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날 기준 주가가 12만 원을 넘어서면서 경영권 확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이하 에스엠 사태를 바라보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입장문 전문.

사진 =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제공




음반제작사 440여 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임백운, 이하 연제협)는 최근 야기된 회원사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에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한류 K-POP의 초석을 다져온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대표 기획사이자 한류의 상징적 회사입니다. 에스엠 창업주 이수만 프로듀서는 한류의 산파 역할을 해내며 세계가 인정하는 K-POP의 레전드 프로듀서이자 글로벌 리더입니다. 우리 음반제작자들의 프라이드를 지켜주는 레거시이자 자랑스러운 K-POP의 선구자였습니다. 척박했던 음반시장을 산업화 기업화 하여, 오늘날 대한민국의 효자 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킨 것도 이수만 프로듀서의 파이오니어 정신에 힘입은 바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최근 에스엠 사태를 바라보는 음반제작자들은 실로 충격과 분노와 착잡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 그리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실제로는 수익을 노리는 반사회적 펀드가 야합하여 적대적 M&A를 노리는 얄팍한 수작에 우리 제작자는 경악과 분노를 표합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수십 년간 피땀 흘리며 회사를 일구는 과정에서 설령 내부적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가 에스엠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였던 사실은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이수만 프로듀서로부터 전문경영을 수임받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창업주이자 대주주를 배제하기 위해 멀티 프로듀싱 체제 구축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운 뒤, 거대 공룡기업에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회사를 찬탈하려는 야합을 시도하고 있는 바,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배신행위이자 연예문화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비신사적 처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행동주의라는 미명을 내세운 얼라인파트너스의 후안무치한 처사는, “양의 탈을 쓴 늑대”와 다름없습니다. 그들은 문화의 특성이나 제작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안중에도 없으며, 오로지 자신들이 유리한대로 말 바꾸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연예인들을 단지 수익창출의 도구로만 이용하려는 반문화적 집단 이기주의 행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금융질서를 어지럽히고, 반사회적 이권 찬탈 전을 벌이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는 즉각, 그 행동을 멈추기 바랍니다.

오늘의 에스엠과 한류 K-POP이 있기까지는 창업주의 고단한 헌신과 에스엠 아티스트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일련의 과정에서 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이수만 프로듀서나 소속 아티스트들과 상의나 이해조차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라는 펀드회사와 함께 이수만 프로듀서를 몰아냈습니다. 우리 업계와 사회가 이런 것을 용인한다면, 이 나라의 경영주와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만 골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와 현 경영진, 그리고 대기업이 벌이고 있는 이 적대적 M&A는 그래서 반사회적, 시장교란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또한 SM 현 경영진의 모습은 최소한의 인간적 신의와 도리마저 져버린 배신행위이기에, 연제협은 묵과할 수 없음을 밝혀 둡니다. 창업주가 쫓기듯 회사를 하이브에 넘기는 급변 사태로 업계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있습니다.

창업주 이수만 프로듀서의 명예는 하루아침에 오간 데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에스엠 소속 직원과 아티스트들은 일보다 앞으로 전개될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야기시킨 에스엠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의 경영권 편취 시도 행위는 그 어디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입니다.

연제협은 에스엠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어 평온을 되찾기를 희망하며, 앞으로 전개될 에스엠 사태를 예의 주시할 것입니다. 만약 정당화되지 않는 자본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노리는 거대공룡 기업과 현 경영진의 야합이 계속되고, 업계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경영권 찬탈행위가 계속된다면 연제협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을 경고합니다.

2023년 2월 15일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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