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새 이사진으로 제안한 후보 7인의 명단이 공개됐다. 기존에 후보로 거론돼 왔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빠진 대신 경영·법무 등 실무 중심의 명단이 꾸려졌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16일 자료를 통해 SM에 이사진 명단이 포함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프로듀서는 하이브가 지명한 후보들을 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사내이사 후보 3인에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하이브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고, 2021년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주도했다. 이후 하이브 아메리카와 하이브 간의 사업 연계 및 통합 실무를 담당했다. 정 CLO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NC소프트에서 근무했다. 하이브 측은 크리에이티브 분야 이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으며, SM 공의 색채를 존중하고 SM 내부에서 미래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후보자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를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파트너를 추천했다. 비상근 감사 후보자로는 최규담 NC소프트 상무를 추천했다.
하이브 측은 대표이사·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주요 임원들의 보상지표에 주주수익률을 반영하고 당기순이익 30% 내 배당성향을 유지하도록 하는 등 주주권익 보호도 요구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감사위원회 도입도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사항등은 얼라인파트너스와 SM 경영진이 합의한 개선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프로듀서와 하이브는 현 이사진에 제안의 수용 여부는 20일까지 서면으로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프로듀서는 “SM의 중장기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관 등이 선진적으로 정비될 필요가 있다”며 “전문적 이사회 구성원들로 회사 경영을 담당하게 하여 전문성과 투명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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