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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역적자 3.5조엔 '사상 최대'…엔저에 수입물가 상승 '직격탄'

■1월 약 3.5조엔…18개월 연속 적자 '늪'

에너지 등 수입 전년比 17% ↑

위드코로나 전환 中수요 감소로

수출증가율 한달새 3분의 1토막

적자규모, 한달새 두배이상 늘어

글로벌 침체에 흑자 전환 쉽잖아

우에다 출구전략 수립에도 부담

최근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무역선이 이동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일본이 올해 1월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엔저(엔화 가치 하락)까지 더해져 수입물가는 치솟았지만 예년보다 빨랐던 춘제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중국 수출이 급감하는 등 전체 수출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일본이 올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1월 무역적자가 3조 4966억 엔(약 33조 5000억 원)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월간 무역적자가 3조 엔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월 무역적자는 시장 전망치인 3조 9767억 엔보다는 낮지만 직전인 지난해 12월(1조 4517억 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일본의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8월(6634억 엔) 이후 18개월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사진 설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러온 엔저로 1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7.8% 급증한 반면 수출 증가율은 소폭에 그친 것이 무역적자를 키웠다. 실제로 1월 일본의 원유 수입 가격은 ㎘당 7만 3234엔으로 1년 전보다 27% 이상 껑충 뛰었다. 에너지의 90%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달러 대비 환율이 급증한 것까지 더해져 일본의 수입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일본의 1월 평균 엔·달러 환율은 132.08엔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반면 1월 수출은 3.5% 증가해 직전인 지난해 12월(11.5%)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다. 중국의 춘제가 올해의 경우 1월(21~27일)로 예년인 2월보다 앞당겨진 탓에 중국의 자동차와 반도체 장비 수요가 급감해 대(對)중국 수출이 17%가량 감소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춘제는 중국의 물류나 공장이 멈춰 일본의 수출 실적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또 중국이 지난해 12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방역을 완화해 감염자가 급증한 것이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이어져 일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1월 일본의 대중 무역적자는 약 1조 4000억 엔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8% 가까이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 성장세도 둔화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가 커지는 만큼 일본이 올해 무역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NLI리서치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의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물동량을 나타내는 지표인 일본의 수출수량지수는 1월 77.2로 전년 동월 대비 11.5%가량 낮아졌다. 그만큼 올해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수출 부진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에 그쳐 경기 회복 속도가 뚝 떨어진 일본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일본은행의 계속된 금융 완화 정책으로 현지 인플레이션이 40여 년 만에 최고로 오른 점도 수입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또 다른 위협 요소다. 블룸버그는 기록적인 무역적자가 올 4월 신임 일본은행 총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우에다 가즈오 내정자의 금융 완화 ‘출구전략’ 수립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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