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며 사업 속도를 낸다. 88서울올림픽 당시 원설계자인 건축계 거장 우규승 건축가와 함께 올해 정비계획안을 수립한 뒤, 정비구역 지정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전날 송파구청으로부터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45.5점)을 통보받아 재건축 추진을 확정했다. 지난 2021년 3월 1차 정밀안전진단 통과(D등급·53.4점)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1988년 준공된 이 단지는 총 5540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용적률 137%에 가구별 대지 지분도 커 재건축 기대주로 꼽힌다. 지하철 5·9호선 올림픽공원역, 올림픽공원과 가깝고 단지 안으로는 성내천과 감이천이 흐르고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췄다.
단지 재건축에는 원설계자인 우 건축가가 참여한다. 우 건축가는 지난해 말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재건축 추진단(올재단)의 요청에 따라 재건축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에 따른 단지 동별 배치와 공급 가구 수,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 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 설계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다른 재건축 단지와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중앙 상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있어 쾌적함과 일조권, 조망권을 확보한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장점을 재건축 과정에서 충분히 살리겠다는 것이다. 단지 안의 성내천과 감이천 등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 서울을 대표하는 모범 사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유상근 올재단 단장은 “다음달 도시정비설계업체를 선정하고 우 건축가의 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한 정비계획안 수립할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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