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6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이 군사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네덜란드 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군사적 영역에서의 책임 있는 AI에 관한 장관급 회의(REAIM 2023)’ 폐막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준비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아시아의 AI 선도 국가 한국은 이 주제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촉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유·연대·인권을 증진하는 디지털 질서 확립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우선순위와 맥락을 같이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박 장관은 AI의 군사적 악용을 방지하는 데 대해 “핵·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라는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에 있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REAIM 행사가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말 한국이 주최 예정인 연례 세계신안보포럼에서 AI가 세계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며 “더욱 중요하게는 한국이 네덜란드와 협력해 제2차 REAIM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회담에서 REAIM을 공동 주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80여 개국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200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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