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미국에서 소형 군함을 인수해 태평양을 건너와 조국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탠 해군 예비역 준장 박찬극 제독의 일대기가 평전으로 나온다.
19일 군에 따르면 해군역사기록관리단은 올해 ‘박찬극 제독 평전’을 편찬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해군에 따르면 1926년 평북 박천에서 태어난 박 제독은 1949년 해군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450톤급 전투함정 금강산함(PC-702) 인수 항해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인수 요원으로 미국에 도착한 박 제독은 1950년 6월 12일 금강산함과 함께 미 본토를 떠나 6·25전쟁 발발 전날인 6월 24일 하와이에 도착했다. 타지에서 전쟁 발발 소식을 들은 인수 요원들은 7월 16일 진해로 입항했다. 당시 금강산함은 관리가 부실한 데다 레이더조차 없어 별을 보면서 나아가는 천측 항해가 필요했다고 전해진다.
전쟁통에 당도한 박 제독과 금강산함은 군산·인천 봉쇄 작전 등 서·남해 봉쇄에 투입돼 활약했다. 또 덕적도·영흥도 탈환 작전, 통영상륙작전, 흥남철수작전, 피난민수송작전 등에 참가해 숱한 전공을 세웠다.
전쟁 중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박 제독은 1976년 군복을 벗었다. 전역 후에는 라스팔마스 총영사와 주볼리비아 특명전권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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