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2000톤급 대형여객선 운항이 오는 5월 끝나는 가운데 새로운 대체 사업자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인천시 옹진군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해수청은 이르면 오는 3월 말께 인천∼백령도 항로의 하모니플라워호(2071톤)를 대체할 새 여객선사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 항로에서 운항해온 대형 차도선 하모니플라워호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장기 휴항 중이다.
이 배는 오는 3월 말 휴항이 종료되는데 5월이면 선령 25년을 채워 해운법상 더 운항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운항이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같은 항로에는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가 다니고 있으나 하모니플라워호보다 규모가 작은 데다 차량을 실을 수 없는 등의 한계가 있다.
하모니플라워호 선사인 에이치해운은 옹진군으로부터 10년간 12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2400톤급 대체 카페리선을 건조해 이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회사 자금난으로 지난해 8월 협약이 파기됐다.
이에 옹진군은 앞으로 이 항로에서 신규·중고 여객선을 운항할 선사에 10년간 최대 1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중앙 정부에 해당 항로의 여객선 건조 비용과 관련한 국비 지원을 계속 건의하고 있으나 아직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백령도 항로를 다니고 있는 코리아프라이드호가 선박 건조비 절반을 해수부가 운용하는 펀드로 지원받았다"며 "추후 공모에서 여객선 운영 선사가 선정되면 국비 지원 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기존 선사는 대체 선박을 투입할 여력이 없는 걸로 판단된다"며 "새 사업자 공모를 3월 말에서 4월 초쯤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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