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아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마라톤을 하는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 한 남성이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결승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남성과 아이를 향해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저장성에 사는 뤄수젠(45)과 그 아들 샤오바이(13)다. 샤오바이는 태어나자마자 15분 동안 산소 부족을 겪어 뇌 손상을 입었다. 이후 생후 6개월에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수년간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샤오바이는 혼자 힘으로도 걸을 수 없고 지능은 1∼2세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뤄수젠이 아들과 마라톤을 시작한 이유는 집에만 있는 아들에게 세상을 보여 주고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유모차를 밀며 마라톤을 하기 위해 뤄수젠은 매일 새벽 1시간 이상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길렀다. 이렇게 시작한 마라톤이 올해로 7년째다.
뤄수젠은 “아이와 함께 마라톤을 하며 아이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이를 데리고 세상 이곳저곳 돌아다녀 아이에게 이 세상에 온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뤄수젠 부자는 그동안 20여개 도시를 돌며 56차례의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는 “샤오바이는 떠들썩한 것을 좋아한다”며 “아들이 이러한 과정을 즐기고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