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어렵기만 했던 뉴욕총영사관의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영사관 본연의 업무인 민원인과 재외동포, 재외국민 보호와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총영사관과 교민사회에 따르면 뉴욕총영사관은 다음 달부터 뉴저지 팰리사이즈 파크에 위치한 한인회관에서 매월 첫재~셋째 주 수요일 오전9시부터 낮12시까지 현장 민원실을 운영한다.
현장 민원실에서는 여권 발급신청과 영사확인(공증), 가족관계등록, 병역업무, 국적 관련 업무, 재외국민 등록 및 발급, 공동인증서 발급, 운전면허 갱신 등이 가능하다. 2021년 현재 뉴저지 거주 재외동포는 14만6819명으로 뉴욕(19만4495명)과 비교해 크게 적지 않으나 뉴저지에 사는 이들은 해당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순회영사가 있는 날이 아니면 뉴욕총영사관을 찾아야만 했다.
새로운 영사 업무 변화 뒤에는 지난해 12월 부임한 김의환 총영사의 의지가 컸다는 후문이다. 김 총영사는 출근 첫 날 일부 교민들이 민원실 업무시간 전에 도착해 건물 밖에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개방시간을 기존 오전9시에서 오전8시30분으로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평소 김 총영사는 “나는 민원 전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즐거워야 민원인에게 잘한다는 생각에 담당 직원들을 따로 초청해 식사를 했다. 취임 후에는 뉴욕과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직접 찾기도 했다. 지금까지 주뉴욕 한국총영사 관저로 참전용사들을 초청한 적은 있지만 총영사가 방문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총영사관은 외부 교류활동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달 초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처음으로 주뉴욕 한국총영사관저를 방문한 데 이어 예일대학교 강연도 준비 중이다.
1960년생인 김 총영사는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국가보훈처를 시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부패방지위원회,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등을 거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패방지국장, 행정심판국장,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2017년에는 유엔(UN)에서 반부패 선임 자문관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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