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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경기도교육청 "학력평가 자료 유출, 재발 방지 총력"

브리핑 열고 자료 유출 경과 등 설명…"파일 삭제 시점에 사건 벌어져"

내·외부 직원 관련성에 "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수사 협조"

발언하는 한정숙 도교육청 제2부교육감. 사진 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유출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한정숙 도교육청 제2부교육감은 21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보 보완의 문제점을 면밀히 점검하고 보완해 향후 이같은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안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4개 시도교육청이 돌아가면서 주관하는 시험이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했다.

도교육청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전국학력연합평가 실시 후 도교육청이 위탁한 업체로부터 학생들의 정보가 담긴 USB를 장학사가 전달 받아 온라인 성적조회 시스템에 등록했다. USB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이중잠금 시설 내 보안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



온라인 성적조회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한달 간 진행됐고, 이후 자료는 파기한다는 방침이 세워졌으나 이의신청과 같은 민원을 고려해 도교육정보기록원 서버에 보관하고 있었다.

한 부교육감은 "추가 민원 기간 때문에 시간을 뒀고, 삭제를 할 시기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며 "해킹 시점은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결과를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외부자에 의한 유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도교육청 서버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어 암호화 메신저앱인 텔레그램에는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파일이 유포됐다. 파일에는 충남과 경남을 제외한 15개 시·도 27만여 학생들의 학교와 학년, 이름, 성별, 과목별 성적 자료 등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담겼다. 현재 텔레그램에 유포된 자료는 접속이 차단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도 삭제된 상태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도교육청 서버를 해킹했다는 게시글 작성자와 텔레그램 특정방에 성적파일을 유포한 자가 동일인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은 수사협조를 요청할 곳도 없다"며 "경기남부경찰 이름으로 특정방 채널을 차단해 달라는 요청만 보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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