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인들이 보내는 ‘스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지난 20일 “대다수 튀르키예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한국에서 보내는 통조림 상당수가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이어서 현지에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햄의 주재료인 ‘돼지’는 금지된 음식(하람푸드)이다. 이같은 이유로 라면도 튀르키예 구호품으로 부적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측은 더 이상 개인이 보내는 식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지에서는 현재 물과 분유가 가장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비상대응팀 관계자는 “수천 명의 생존자들이 추운 겨울 날씨를 버티며 임시 대피소에서 버티고 있다”며 “추위와 배고픔, 목마름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따뜻한 의류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튀르키예 강진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시리아 서북부 반군 지역에 대한 구호 활동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현재 반군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 지원 규모는 강진 이전보다도 적다”면서 “턱없이 부족한 물량만이 국경을 넘어 수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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