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 파견됐던 구조견 ‘토백이’가 앞발을 다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국민들의 걱정을 샀다. 이와 관련해 담당 조련사가 구조견이 신발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토백이 핸들러인 김철현 소방위는 21일 에서 “개는 발바닥이 아주 중요한 감각기관이고 예민하다”며 “신발을 신으면 균형감이 무너지고 바닥에 대한 느낌이 없어지기 때문에 무뎌진 감각으로 인해 추락 등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핸들러는 소방관서에서 구조견을 전문적으로 출동·관리 운용하는 대원을 말한다.
김 소방위는 “저희도 구조견이 안전할 수 있다면 보호장비를 착용해서 적극 사용하고 싶다”면서도 “전 세계 어떤 구조견도 신발을 신거나 보호구를 착용하고 수색을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토백이가 상처를 입은 이유에 대해서는 “수색 중에 날카로운 물질에 앞발이 조금 베여 살짝 피가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이 활동 중이던 의료진에게 바로 치료받았고 상처 부위가 덧나거나 감염되지 않게 하려 붕대를 했다. 상처 부위가 그리 크지 않아 현장 활동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김 소방위는 토백이의 국내 복귀 후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정확한 결과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나올 예정이다”라면서도 “일단 가검진 결과에서는 크게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특수인명구조견 토백이는 지난 7일 ‘티나’, ‘토리’, ‘해태’ 등과 함께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 파견됐다. 이 가운데 구조견들이 건물 잔해 사이를 맨발로 누비는 모습이 포착되자 누리꾼들은 “왜 신발을 신기지 않느냐”며 우려한 바 있다. 특히 토백이는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폐허가 된 지진 현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에 유튜브 ‘구조견 토백이’ 채널은 지난 15일 토백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훈련을 받는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18일에는 귀국 직전 토백이가 붕대를 푼 채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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