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시리즈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이서진이 '서진이네'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국적인 멕시코를 배경으로 외국인에게 한국 분식의 매력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호흡을 맞췄던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의 든든한 모습부터 새롭게 합류한 뷔의 신선한 매력까지 다채롭게 채운다.
22일 오전 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나영석 PD, 배우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진이네'는 '윤식당'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해왔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운영하는 이야기다. 사장 이서진을 비롯해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다시 뭉쳤으며 뷔가 새롭게 합류했다.
프로그램은 멕시코의 아름다운 호수 마을 바칼라르를 배경으로 한다. 멤버들은 이곳에서 작은 분식집을 오픈해 김밥, 떡볶이, 라면, 핫도그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다양한 분식 메뉴를 들고 멕시코인들의 입맛을 저격한다.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에도 통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나 PD는 '서진이네'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원래 '윤식당'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 않았냐. 이서진과 만나서 잡담을 했는데, '유럼에서 노점상을 하자'고 했다"며 "그러다가 분식 포장마차 느낌으로 바뀌었는데, 하다 보니 일이 커져서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이네'는 '윤식당'과 다른 장르를 보여줄 예정이다. 나 PD는 "'윤식당'은 힐링 프로그램으로 잔잔하게 살아 나가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서진이네'에서는 색이 바뀌었다"며 "사장님이 '수익이 왕'이라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식당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변하더라"고 알렸다. 이어 "직원들에게 직책이 생기면서 오피스 드라마 성격도 띤다. 서로 암투하고 견제한다"며 "능력주의, 성과에 대한 집착과 견제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서진은 사장으로 승진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이가 있는데, 언제까지 누군가의 밑에서 일할 수는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랜 시간 고민한 독립을 한 것"이라며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힘들지 않았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서진의 경영 방식도 볼거리가 된다. 앞선 티저 영상을 통해 '수익이 왕이'이라는 명확한 철학을 내세운 바 있는 그가 매출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행할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박서준은 "이 프로그램이 신기한 게 촬영이라는 생각 보다 장사한다는 마음이 생긴다. 어제보다 나은 배출이 나왔으면 좋겠더라"며 "사장님이 '문을 닫자'고 했는데, 속으로 '조금 더 팔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준비를 많이 해놓으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라, 나도 모르게 이서진을 따라가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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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 시리즈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은 달라진 점을 꼽았다. 박서준은 "같은 점은 눈치를 계속 봤다는 거다. 달라진 건 일이 많아진 점"이라며 "주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있어본 게 이번이 처음인데, 요식업 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잘 드시는 분들을 보면 보람찬데, 그 안에서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 토로했다.
정유미는 "김밥을 만들게 돼 더 어려웠다. 아무래도 멕시코 날씨가 덥다 보니까 재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며 "생야채를 쓰는 김밥이라 마는 것도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최우식은 "한결같은 건 우리의 케미다. 그때도 지금도 잘 끝냈다"며 "'윤스테이' 때는 예약제라 누가 올지 알았고, 메뉴도 코스 요리라 한정적이었다면, '서진이네'는 누가 올지 뭘 시킬지 전혀 모른다. 장을 보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석하게 되더라"고 했다.
최우식은 승진하지 못하고 여전히 인턴으로 임한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이 좋다. 전 세계에 있는 인턴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며 "정말 열심히 뛰면 칭찬을 받고, 조금 잘못하면 더 욕을 먹는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능력이 상승되는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뷔는 '서진이네'를 통해 처음으로 합류한다. 그는 "많은 기대를 안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걸 나 PD님이 시켜줫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서빙을 기대하고 갔는데, 요리를 시켜서 깜짝 놀랐다. 내가 방탄소년단 멤버 중 요리 실력은 하위권이라 의아했다"며 "정말 힘들었다. 요리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점점 식당에 대한 경험치를 쌓고 있는 멤버들은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식당 경영에도 욕심내고 있다. 나 PD는 "자체적으로 이런 계획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들었다. 사장님이 없을 때 창업 계획을 짜더라"며 "사장님 없는 단톡방이 여러 개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시골밥상을 해보고 싶다. 이서진은 직원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진이네'는 오는 24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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