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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크라 소총수 인터뷰 “한국 도움 덕에 러시아와 싸워”

[알렉산데르 페트렌코 일병 화상 인터뷰]

발전기·의료지원은 對러 항전의 버팀목

전쟁물자 절대 부족…지원 절실

韓, 독재에 대항 민주세계 우방국

전쟁 끝나도 은혜 절대 잊지않을것

'지원-확전' 주장은 러 선전일뿐

21일 우크라이나 육군의 알렉산데르 페트렌코 일병이 수도 키이우에서 서울경제와 화상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민주주의국가 대한민국이 보내준 지원이 우리가 대러시아 전쟁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지난해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사흘 앞둔 21일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전장에서 복무 중인 알렉산데르 페트렌코(28) 일병은 서울경제와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자동차 정비사로 일하던 페트렌코 일병은 우크라이나 공군에서 의무 복무를 마친 평범한 예비역 시민이었지만 전쟁이 발생하면서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육군 93 기계화 여단에 소총수로 배속돼 전투를 치르고 있다.

그는 “한국이 보내준 발전기와 의료기기가 대러시아 전쟁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소아용 백신 등 의약품과 동절기 한파를 막기 위한 발전기 등 1억 달러 상당의 인도적 구호 물품을 두 차례에 걸쳐 보낸 바 있다.

전투복을 착용한 알렉산데르 페트렌코(왼쪽) 일병. 사진 제공=알렉산데르 페트렌코




특히 한국에서 보내준 발전기는 현지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는 구호 물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는 지난 1년간 러시아의 포격이 일상처럼 이어지면서 전기와 수도 등 생활에 필수적인 시설이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 페트렌코 일병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전기가 끊긴 지역에서는 일상생활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한국이 보낸 발전기가 현재 키이우를 포함해 러시아의 공격으로 전기가 끊긴 우크라이나 내 여러 지역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의료 지원에 대해서도 “많은 전우들이 한국이 보내준 의료품으로 러시아군으로부터 입은 상처를 치료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페트렌코 일병은 지원 물품에 대한 것은 한국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군사 지원에 대한 절실함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교전 중인 많은 지역에서 의약품뿐 아니라 탄약이나 무기 등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상황”이라며 “어떠한 형태로든 지속적인 국제적 지원이 선행돼야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무기 체계가 우수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군사적 지원을 우회 요청했다. 페트렌코 일병은 “한국의 ‘천무’라는 화기가 성능이 우수하다고 들었다”며 “이 장비가 전장에 배치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가 독재에 대항하는 민주주의국가라는 점에서 한국을 ‘훌륭한 우방(great friend, partner)’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전에도 농업 및 산업적 역량이 충분한 국가였다”며 “한국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전쟁이 끝나도 우리는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서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지원이 전쟁을 확대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페트렌코 일병은 “일부 한국인들이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가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활동이 전쟁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침략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프로파간다(선전)라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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