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2위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현 후보가 1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2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2일 여론조사 업체 피플네트워크리서치(PNR)가 21일부터 이날까지 국민의힘 지지층 중 자신이 책임 당원이라고 응답한 489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당 대표 후보를 물은 결과 김 후보가 42.7%로 1위, 천 후보는 22.8%로 2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17.9%, 황교안 후보는 14.2%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4.5포인트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 3025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는 천 후보가 26.0%로 1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23.2%), 안 후보(20.7%), 황 후보(8.9%)가 뒤를 이었다. 동일한 신뢰에 표본 오차 ±1.8%포인트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당원 사이에서도 천 후보가 지지를 확장하고 있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말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 대표 선출 투표에서 기존의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의 반영 비중을 당원 투표 100%로 변경했다.
비윤계(비윤석열계) 대표 주자인 천 후보는 당내 주류인 친윤계(친윤석열계)와 대립각을 세워왔고 최근 토론회와 합동연설회에서 1위 김 후보를 겨냥해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반면 안 후보는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 후 상승세를 탔으나 친윤계의 견제 속에 비윤계에 속하지 않는 입지로 선명성과 신선함이 뒤떨어지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 14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1.1%로 1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 22.8%, 천 후보 14.7%, 황 후보 12.8%로 뒤를 이었다. 동일한 신뢰 수준에 오차 범위는 ±2.5%포인트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김 후보와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가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지율은 김 후보 44.6%, 안 후보 24.9%, 황 후보 12.4%, 천 후보 11.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4.8%포인트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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