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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전자담배는 괜찮다?" 퇴행성디스크 앞당길수도

■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담배 속 니코틴 성분, 디스크 건강에 악영향

한방통합치료로 허리 통증 근본 원인 해소해야

전자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디스크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위험 요인이다. 이미지투데이




#고질적인 허리 통증 탓에 한방병원을 찾은 강대리(36). '척추 건강을 위해 금연이 필요하다'는 한의사의 권고를 받고 시름에 잠겼다. 강대리는 지난 15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웠을 정도로 애연가다. ‘인생의 절반 가량을 함께 한 담배를 어떻게 단숨에 끊으란 말인가!’ 금연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그가 차선책으로 택한 것은 바로 전자담배다. 맛과 타격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로운 거란 생각으로 전자담배를 고집하며 척추에 좋다는 스트레칭도 병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무색하게 허리 통증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장시간 앉아있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자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불안해지기도 했다. 강 대리는 다시 한번 한방병원에 방문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로 한다.



흡연이 건강에 끼치는 문제라고 하면 흔히 호흡기 질환을 떠올린다. 하지만 흡연은 호흡기 뿐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혈중 일산화탄소의 농도를 높이는 반면 산소 농도는 떨어뜨려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물론 척추 건강 외에도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등 담배가 백해무익한 기호품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자담배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취업 플랫폼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흡연자의 63%가 전자담배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담배 냄새를 줄이고(86%), 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43%)'라는 답변의 비중이 높았다. 지난달 기획재정부에서 공개한 담배 시장 동향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2021년 4.4억 갑에서 2022년 5.4억 갑으로 21.3%나 급증한 데 반해 일반담배 판매량은 31.5억 갑에서 30.9억 갑으로 1.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양상이 뚜렷해질수록 자신의 선택이 건강에 이로우리라 생각하며 방심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담배에도 니코틴을 비롯한 주요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의미다.

특히 니코틴 성분은 디스크(추간판)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위험 요인으로서 척추질환의 원인이 된다. 니코틴에 의해 혈관 벽이 좁아지면서 디스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해야 할 디스크가 탄성을 잃으며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게 된다.

척추가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해 지속적인 압력이 누적되면 척추 퇴행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디스크가 손상 및 탈출하는 허리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보통 디스크가 탈출하면 주변 조직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때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이 같은 통증이 나타날 경우 일상생활에도 무리가 따를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불안과 초조, 긴장감 완화에 효과적인 신문혈 지압법.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한방치료는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때문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한방통합치료는 추나요법과 침치료, 한약 처방 등 다양한 치료법을 병행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허리디스크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관절, 근육을 밀고 당기며 바르게 교정하는 수기요법으로, 디스크에 가해지는 비정상적인 압력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어 침치료를 실시하면 과도한 압력으로 인해 뻣뻣하게 경직된 척추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할 수 있다.

이 같은 한방통합치료의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도 확보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장기추적관찰을 실시한 결과 허리 통증 개선 정도가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전 4.39에 달했던 시각통증척도(VAS)가 치료 후 1.07까지 개선됐으며, 10년 후에도 1.1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VAS는 환자의 통증을 수치화한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뜻한다.

치료 중에도 금연하기 어렵다면 각종 금단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지압법을 일상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혈자리 중 하나로는 새끼손가락 쪽 손목 경계 주름에 위치한 ‘신문혈(神門穴)’이 있다. 반대편 손이나 지압봉을 사용해 5초씩 10회 지압하면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불안과 초조,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다. 엄지로 신문혈을 누른 채 손목을 가볍게 돌려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어떤 종류의 담배든 백해무익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자담배도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는 전자담배 등으로 차선책을 택하며 흡연을 지속하는 악순환을 끊고 분명한 결심과 함께 담배를 떠나보내는 것은 어떨까. /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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