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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이 뭐예요?” 잘 자는 게 소원인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1800년대를 살았던 프랑스 소설가이자 사실주의 운동 이론가인 샹플뢰리(Champfleury)는 이렇게 말했다. “산다는 것은 앓는 것이다. 잠은 열여섯 시간마다 그 고통을 경감시켜준다.” 잠의 효용성에 대해 이보다 간결하면서 강렬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잠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동시에 잠만큼이나 수수께끼로 가득한 최첨단 과학 분야도 드물다. <꿀잠의 과학>(위즈덤하우스 출간)은 최신 과학의 성과를 통해 잠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궁극적으로 불면을 숙면으로 바꾸는 현실적인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공동 집필한 작가의 면면이 신뢰감을 준다. 20년 동안 수면의학을 연구한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신경영상 전문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 및 국내 학술지에 200편 이상의 연구를 게재한 최승홍 교수, 서울대 체육교육학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학자 중 최초로 북미스포츠경영학회(North American Society for Sport Management) 펠로우(Fellow)로 추대된 김유겸 교수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꿀잠을 위한 맞춤 처방을 내놓는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졌듯이 잠을 자지 못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호르몬 분비가 무너진다. 그중 뇌에 끼치는 영향이 치명적이다. 최승홍 교수는 수면부족이 조현병, 알츠하이머, 파키슨병, 불안장애, 중독장애 같은 질환들을 일으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잠을 잘 때 뇌에서는 ‘글림파틱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라고 불리는 각종 뇌 질환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뇌 청소 작용이 일어나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OECD 회원국 중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가장 짧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통계자료(2020년)를 보면 불면증을 겪고 있는 응답자가 40퍼센트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왜 당장 우리가 양질의 수면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어떻게 해야 오늘 밤 꿀잠을 잘 수 있는가? 선택지는 넘친다. 2021년 3조 원 규모까지 성장한 ‘슬리포노미’(잠을 뜻하는 ‘슬립’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를 합친 신조어로 수면용품 시장을 일컫는다)에 아낌없이 돈을 쓰던가, 이 책에서 제안하는 운동을 하던가.

운동치료 전문가인 김유겸 교수는 잘 자고 싶다면 하루 딱 3분이라도 운동하라고 강조한다. 하루 최소 30분, 일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운동해야 효과가 있다는 건강상식은 잠시 버리라 한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 중 무엇을 택할지, 시간대별로 어떤 운동이 좋은지, 직업별 추천 운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상세한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거창한 운동을 제안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만의 운동 루틴을 만들면 마법 같은 꿀잠이 찾아온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잠은 바쁘면 좀 줄여도 괜찮은 ‘사치성 여가활동’이 아니라”는 저자들의 말을 더 늦기 전에 새겨들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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