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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 "피아노는 모국어…내면의 이야기 담았다"

클래식 레이블 '데카' 통해 데뷔 앨범 발표

피아노 중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 7곡 담겨

"기생충 오징어게임 후 음악 더 사랑하게 돼"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정재일이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앨범 '리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니버셜뮤직




“피아노는 저의 모국어나 다름없습니다. 말하는 것보다 피아노로 하는 게 더 편해요. 제 첫 음반이고 더 깊은 얘기를 하기 위해서 오롯이 혼자 얘기할 수 있는 편성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인기작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으로 전 세계 주목을 받은 정재일이 24일 데뷔앨범 ‘리슨(LISTEN)’ 을 발매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한테 가장 내밀하고 편안한 악기를 고르고자 했다”며 “내 안에서 뭐라고 하는지, 사람들의 말, 지구가 하는 말도 듣고 싶었다. (지구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해서 코로나19 팬데믹도 겪고 전쟁도 겪는구나 하는 생각에 앨범 전체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일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연주가이자 작곡가다. 1999년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시작해 패닉, 박효신, 아이유 등 유명 가수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오징어게임의 음악으로 2021년 미국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속한 세계적 유명 레이블 데카와 계약했다.

영화 음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데 대해 정재일은 “‘기생충’이라는 영화 때문에 많은 일이 벌어진 건 사실이다. 이런(앨범 발매) 엄청난 기회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무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영화 음악이라는 게 뭔지, 내가 어떻게 더 학습해야 하는지, 나에게 더 필요한 게 뭔지 더 생각하게 되고 더 사랑에 빠지게 된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월 야프 판즈베던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이 정재일과 작업해 보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던 것을 두고 그는 “제가 음악을 대학교 가서 배운 게 아니라 근본이 없어서 그분들이 생각하는 예술적 경지에 맞출 수 있을지 두렵기는 하지만 해 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은 있다”며 화답했다.



이날 발매된 앨범에는 선 공개된 싱글 ‘더 리버(The River)’를 비롯해 ‘리슨(Listen)’, ‘오션 미츠 더 랜드(Ocean Meets The Land)’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자연과 인류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피아노 중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구현됐다. 피아노 연주는 노르웨이의 유명 작업실인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그는 “연극(음악)을 하면 연극 스크립트가, 무용(음악은) 안무가 있지만 이건 음악만을 위해 처음부터 믹싱 단계까지 구상해야 했다”며 “음악만 들어야 하니깐 숨을 곳도 없고 크래트맨십(장인정신)을 발휘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시간들을 들여 집중하는 게 어렵지만 그 장점이 모든 걸 상쇄해줬다”고 언급했다.

이번 앨범은 디지털 음원으로만 제작 유통된다. 그는 차기 앨범은 CD 형태로 발매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그는 “곡과 곡 사이의 침묵까지 디자인해서 CD를 발매했는데 요즘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이번 앨범에는 정직하게 피아노 음악과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가기로 했지만 다음 스텝은 전통적이고 때론 일렉트로닉한 접근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정재일이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앨범 수록곡 '리슨'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니버셜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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