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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세종硏 이사장 사의…홍현익 외교원장도 교체 수순

연구소, 3월 이사회 열고 후임 논의

외교부, 세종연에 대한 감사 실시

홍 원장 해임 절차에도 착수한 듯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22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서울대 국제학연구소 주최 ‘동아시아 현인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국책연구기관장이 하나둘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과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이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 이사장은 전날 연구소에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연은 이르면 3월 초 이사회를 열고 후임자 인선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 이사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햇볕정책을 비롯한 대북 정책 마련에 관여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돼 남북 및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자신이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물러나려는 뜻을 이미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21~24일 세종연에 대해 실지 감사를 벌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감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추후 감사가 완료되면 적절한 시기에 내용을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직속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의 홍 원장에 대해서도 최근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 외교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홍 원장의 업무에 일부 제한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홍 원장은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지만 외교부는 사실상 홍 원장에 대한 해임 처리 방침을 결정하고 서류 작업 등에 착수했다고 한다.



행정절차법상 고위 공무원을 면직하려면 당사자의 의견을 직접 듣는 청문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최근 외교부는 홍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립외교원장은 차관급 정무직으로 외교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8월 임명돼 현재 임기를 6개월 정도 남긴 상태다. 외교가에 따르면 홍 원장은 기존에 몸담았던 세종연구소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문 이사장과 홍 원장에 대한 감사를 동시에 실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일부 제보라든가 지금까지 (기관을) 운영해온 문제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감사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두 인사가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만큼 이번 감사가 정치적 파장을 부를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감사가 종료돼 결과가 나와야 그간 경위나 세부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다. 아직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소상히 말씀드리지 못한다”며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이 지난해 11월 2일 서울 서초구 외교타운에서 열린 2022 외교안보연구소 국제문제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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