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신생아 수가 80만 명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2033년을 80만 명 선 붕괴 시점으로 전망했으나 신생아 수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28일 일본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인구동태통계(속보치)에서 신생아 수가 79만9728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 줄어든 수치다.
연간 출생자 수가 80만 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899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다만 속보치에는 외국인 또는 재외 일본인 통계까지 반영된다. 따라서 추후 일본 거주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확정치에서는 해당 수치가 변동될 수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역대 최다인 158만2033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사망자 수에서 출생자 수를 뺀 자연감소 인구수도 78만2305명으로 역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7년에 발표한 전망치에서 출생자 수가 80만 명을 밑도는 시기를 2033년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보다 11년이나 빠르게 80만 명 선이 붕괴한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관련 예산의 대폭 증액을 추진하는 등 저출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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