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이 막판 지지층 표심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권 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당 대표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윤계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나머지 후보들의 공격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1일 뉴시스·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537명 중 절반에 가까운 47.1%가 김 후보를 차기 당 대표 적임자로 꼽았다. 2위인 안철수 후보(22.6%)와의 지지율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그 뒤를 천하람 후보(16.4%), 황교안 후보(9.9%)가 뒤따랐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과반을 기록할 경우 결선투표 없이 당 대표로 확정된다.
경쟁 후보들은 김 후보의 과반 지지율 확보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결선투표를 이끌어내 김 후보와 양자 대결 구도로 가야 당권을 넘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 후보들은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지지율 끌어내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경남 책임당원들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외연 확대 전략에 대해 “공갈연대”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김나연대’를 맺고 윤상현 의원 등과도 손잡으며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천 후보 역시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윤핵관과 윤심, 당 조직의 80% 정도, 온 우주가 도와주는데 70∼80% 지지율은커녕 과반도 못 하는 것은 김기현 리스크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후보도 이날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에 대해 재차 맹폭을 가했다. 그는 KTX 노선 계획과 관련해 “본래 계획된 1안·2안·3안은 김 후보의 토지와 떨어진 다른 곳이었다”면서 “당원들이 의혹이 많은 당 대표를 뽑아 다음 총선을 대비할 수 있을지 냉철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틀째 대구·경북(TK) 일정을 이어간 김 후보는 “이미 많은 당원이 다음 대표는 김기현이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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