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미국 금융자산시장이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움츠러들었다. 월가에서는 주식과 채권 투자보다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더 나은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3.983%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도 4.80%로 2007년 2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6개월물 금리는 이날 5.13%에 마감해 2006년 2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0년물 수익률은 2월 들어서만 약 51bp(1bp=0.01%포인트) 상승했으며 2년물은 약 70bp 올랐다.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가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대비 5.4% 상승해 전월(5.3%)보다 더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최고금리 전망도 지난달 5.0%에서 지금은 5.4%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에 미국 증시도 하락하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0.71% 내린 3만 2656.70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9일 이후 가장 낮았다. 다우존스는 2월 한 달간 4.2%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2월에 각각 2.6%, 1.1% 떨어졌다. 특히 투자시장에서 현금처럼 인식되는 1년 미만 단기국채 수익률의 고공 행진으로 금융자산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채 6개월물 수익률(5.13%)은 ‘주식 60%, 채권 40%'라는 전형적인 포트폴리오의 2001년 이후 평균 수익률(5.07%)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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