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장편소설의 제목이 공개됐다.
출판사 신초샤(新潮社)는 1일 신작 제목이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다음달 13일 발매 예정인 이 책은 2017년 나온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 만의 장편 소설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작품은 2020년 공개된 단편 소설집 '일인칭 단수'이다.
이날 신초사 홈페이지에는 신작의 표지 디자인도 공개됐다. 출판사는 "봉인됐던 이야기가 깊고 조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혼을 흔드는 순도 100%의 무라카미 월드"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교도통신은 "이야기의 주제와 줄거리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하루키가 1980년 신작과 제목이 거의 같은 중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문예지에 발표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해당 작품은 사랑했던 여성과 헤어진 남자 주인공이 '정말로 나는 살아 있다'고 말하는 여성이 있는 이상한 거리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작품을 1985년 펴낸 장편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월드'의 원형과도 같은 소설로 평가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은 단행본은 물론 문고본에도 수록되지 않았다"며 "하루키의 팬들 사이에서는 봉인돼 있던 환상의 작품"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루키는 해당 중편 소설이 출간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잘 써지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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