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도 ‘영끌족’의 매수가 집중됐던 강서구에서는 고가 대비 40% 넘게 하락한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서구 가양동 ‘가양6단지’ 전용면적 49.5㎡은 지난달 2일 5억 8000만 원(15층)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9월 당시 기록했던 고가 9억 9500만 원(12층) 대비 41.7% 급락한 가격이다. 마곡동 ‘마곡수명산파크5단지’ 59.8㎡ 역시 2월 12일 7억 원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이 역시 2021년 8월 기록했던 10억 9900만 원(8층)보다 3억 9900만 원(36.3%) 낮은 가격이다.
2월에만 13건 거래된 마곡의 대장 단지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에도 ‘급매’가 대부분 거래로 이어지며 실거래가가 하락하고 있다. 전용면적 59.9㎡의 경우 2021년 10월 13억 8000만 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는 이보다 4억 원 이상 하락한 9억 원(5층)~9억 8000만 원(15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통계로도 강서구 집값의 꾸준한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3년에만 5.0% 떨어졌는데, 이는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이다. 하락세는 현재진행 중이다. 2월 마지막주 강서구 집값은 전주 대비 0.43% 떨어졌다. 동작·금천구에 이어 3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출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며 ‘영끌족’들이 버티지 못하며,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0~2021년 당시 강서구는 특히 영끌족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며 집값이 35.0% 급등했었다. 이 당시 2년 동안 강서구의 2030세대 매수 비중은 47.8%로 서울 내에서도 성동구(49.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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